복합도시 속 지역정체성 찾기
 <인천책산책>
 
 단절과 분할을 극복하려는 공동의 모색
 ‘2001 인천재발견’ 상·하, 인천발전연구원, 2001.
 
 1995년에 광역시가 된 이후로 인천 지역 내에서는 지역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개진되었다. 광역도시가 된 인천 지역 내에는 각기 다른 역사적, 공간적 특성을 갖고 있는 문화권역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계양산 일대의 부평과 문학산 일대의 원인천 지역은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오늘날까지도 각기 독자적인 생활권역으로 기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근대 이후 일본 제국주의 세력에 의해 새롭게 구축된 제물포항 일대의 ‘새인천’ 지역이 근대 이후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왔고, 80∼90년대 도시의 확장과 함께 새로운 도심지역으로 부상한 연수구와 남동구가 자리하고 있다. 1995년 광역시가 되면서 편입된 강화와 옹진, 김포의 일부 지역까지 포괄해놓고 보니 인천광역시는 그야말로 특성 없는 복잡도시의 면모를 띠게 되었던 것이다.
 전근대와 근대 사이의 역사적 단절에 더하여 공간적 분할이 이처럼 극심한 인천의 도시특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그리고 탈냉전 이후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맞춰 인천이 나아가야 할 정책적 방향은 무엇일까.
 2001년도에 인천발전연구원에서 의욕적으로 착수한 ‘인천재발견’ 연구 프로젝트는 바로 이러한 지역의 복잡한 현실을 배경으로 공동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 번째 시도였다고 평가된다. 연구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토론과 조사를 거쳐 연구결과물을 제출하기까지, 인발연의 연구자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했던 이때의 연구 성과는 상·하권으로 구성된 ‘2001 인천재발견’이라는 책자로 발간되었다. 역사·문화, 시민사회, 공간계획, 지역경제의 네 파트로 나눠 제출된 26편의 연구 성과는 인천 지역을 다양한 시각과 관점 아래 되살피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후 ‘인천재발견’ 프로젝트는 동아시아의 개항장이었던 인천, 상해, 요코하마 간의 비교연구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사이 많은 것도 또 달라졌다. ‘인천재발견’ 연구 프로젝트가 정기적으로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이희환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