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상처 뛰어넘어 세계 유일 자연생태 보고로
전쟁의 상처 뛰어넘어 세계 유일 자연생태 보고로
  • 승인 200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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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조류 30여종' 서식 저어새 등 DMZ에서만 살아
 세계유일의 분단 현장인 비무장지대(DMZ). 광복 60주년 및 분단 60주년을 맞아 ‘평화’와 ‘상생’의 의미로 되살아나고 있다.
전장 248㎞, 폭 4㎞에 이르는 거대한 녹색지대는 세계적 희귀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로 재탄생했다. 지구상에서는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세계 유산으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다. 지난1일부터 42일 동안 열리는 ‘세계평화축전’은 그 중심에 있다. ‘DMZ’ 가치와 의미에 새로운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DMZ’는 세계 유산= ‘DMZ’는 산악 지대, 평야, 내륙 습지는 물론, 담수 및 해안 생태계가 함께 존재하는 자연 환경의 보고.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멸종 위기종, 보호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국제적 관심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 석학들은 이러한 한반도의 ‘DMZ’를 세계평화와 자연보호의 상징구역이자 순례지로 가꾸어 나가자는 취지로 1998년 뉴욕에서 ‘DMZ포럼’을 설립, DMZ의 세계유산등록 추진사업과 DMZ의 자연생태계 보전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평화축전을 공동주관하는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축전의 주요 학술행사의 하나로 16∼17일 ‘DMZ 국제포럼’을 기획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다.
‘DMZ’는 이 포럼을 통해 전쟁의 상처를 뛰어넘어 새롭게 태어난 세계 유일의 자연생태 보고임이 재입증됐다. 
 
◇세계 석학들이 보는 ‘DMZ’= 세계 석학들은 한결같이 ‘DMZ’의 생태 환경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말콤 콜터 세계자연연맹 황새보호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한반도는 멸종위기 조류 30여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저어새 등 일부는 ‘DMZ’ 인근에서만 서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지 아치볼트 국제두루미재단 이사장은 “‘DMZ’를 포함한 한강 하구와 철원 평야 지역은 1974년 이후 두루미와 재두루미 개체수가 꾸준히 증가했고, 2004년 겨울에는 두루미 수가 750마리까지 급증하는 등 대표적인 두루미 서식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립과학원 극동지리학연구소 드미트리 피크노프 박사도 “최근 남북한에서 호랑이 서식 흔적이 잇따라 발견돼 생존 여부 확인을 위해 구체적인 현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호랑이와 표범의 한반도 복원을 위해서는 서식지 확보 및 보호지역 지정이 필요한데 ‘DMZ’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이제는 평화의 상징= “분단의 상징 ‘DMZ’를 평화공원으로 만들자.” 테드 터너 전 CNN 회장이 ‘DMZ 국제포럼’을 통해 제안한 평화와 상생의 메시지다.
그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DMZ의 자연생태 보전’ 이란 주제의 연설에서 “평화공원을 만드는 일은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평화조약을 먼저 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터너 전 회장의 이번 제안은 포럼 참석에 앞서 지난13∼15일 커트 웰던 미 하원 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10여명과 함께 전용기편으로 방북, 북축 인사들과 ‘DMZ’ 평화적 이용과 자연 생태 보존 방안 등에 협의한 뒤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도 터너 전 회장을 통해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빈곤 탈출에 도움이 된 모잠비크 평화공원의 예를 들어 “‘DMZ’에 평화공원을 조성해 전 세계에 희망, 사회정의, 평화의 메시지를 알리게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평화를 위한 특별 제안= 민통선 북방 ‘DMZ’ 인근 도라산역에서 열린 최초의 국제 학술행사인 ‘도라산 평화·인권 강연회’ 시리즈.
손학규 경기지사는 “이 강연회는 증오와 불신으로 점철됐던 ‘DMZ’ 시대를 넘어 화해와 협력, 상생과 평화의 한반도 시대를 활짝 열어나가는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첫 번째 강연을 맡았던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은 “진정으로 안정된 세상을 만들려면 개인과 사회의 안전에 치중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즉 인간안보를 확보해야 한다”며 평화와 인권, 인간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강연을 맡은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핵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번 축전을 통해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전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역사를 넘은 화해와 포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테드 터너 전 CNN 회장은 “한반도에서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기 위해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DMZ’를 평화를 위한 활용의 장으로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구대서기자 (블로그) k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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