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쓰레기요? 바다에 고기는 없고 쓰레기만 있어요. 대청도, 소청도 인근 바다를 살려 다시 꽃게 황금 어장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어요.”
 지난 1일부터 대청·소청도 바다 쓰레기 인양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린코마린3호 인양선 김춘성(57) 선장. 그는 선원들과 함께 소청도 앞바다를 누비고 다닌다. 목적은 단 하나 바다 쓰레기를 찾아 수거하기 위해서다.
 벌써 2년째 인천 앞바다 침적 쓰레기 수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꽃게 금어기인 8월에 이루어져 얼굴은 새까맣게 그을렸다. 지난해에는 연평도 앞바다에서 두달간 바다 쓰레기와 씨름했던 그다.
 “연평도 앞 바다보다 작업 속도가 더 빨라요. 그 만큼 장비도 많이 개선했지만 침적 쓰레기 양이 더 많다는 겁니다.”
 인천에 가족을 두고 있는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뱃길로 4시간 떨어진 이곳 대청도 앞바다를 무대로 청정 바다를 위한 의미있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옹진군 장봉도에서 어민 생활을 했다. 어장이 죽어가는 모습을 그냥 보고 넘어갈 수 없었다. 사실 김 선장은 수거 목표량보다 더 많은 작업을 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바다를 살리고 싶은 욕심이 누구보다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때론 선원들과 마찰도 빚는다.
 김 선장은 “이번 바다 청소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며 “대청·소청도 바다가 깨끗해져 물고기 반 물반이라는 옛 명성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노형래기자 blog.itimes.co.rk /tru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