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제암리 순국유적지 성역화 사업
 광복 60년주년을 맞아 3.1운동을 성공적 운동으로 이끈 화성 제암리 3.1운동 순국유적지 성역화사업이 본격화된다.
화성시는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벌이다 무참히 희생당한 29명의 제암리 순국 선열의 뜻을 기리기 위해 38억원을 들여 지난 2001년 제암리 순국기념관을 건립했다.
▲진행과정
제암리사건에 대한 조명사업이 시작된 것은 제암리 사건 발생 27년여 만인 1946년 6월. 이 지역 유지들 중심으로 구성된 기념사업회의 기념비 건립되면서 부터이다.
당시 제암리 사건은 발생 후 27년 동안 제암리교회의 추모기념예배 이외에는 정부로부터 어떠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이후 1959년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기념사업이 진행됐고, 1982년 5공화국에는 제암리 마을 뒷편으로 제암리 순국선열 23인에 대한 묘지조성사업이 벌어진다.
이 때 당시까지 제암리교회에서 장렬한게 숨진 23인 이외에 제암리 사건의 도화선이었던 고주리 지역 천도교인 6인이 포함돼 제암리 사건으로 숨진 순국선열은 29인으로 늘어난다.
이러한 제암리 사건이 지역유지, 역사학자들을 통해 재발굴되면서 화성시는 지난 2001년 이 곳에 도비 38억원을 들여 감리교단의 소유부지에 기념관을 건립하게된다.
▲성역화 사업
1919년 4월15일 제암리 사건과 일제의 만행 등을 소개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제암리 순국유적지 내 전시관과 시청각실 등에는 연간 1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에따라 화성시는 1905년 8월5일 창립한 뒤, 조국 자주독립을 위해 주민들에게 한글과 애국정신을 가르치며 제암리 3.1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한 교회가 창립 100년을 맞음에 따라, 올해부터 2008년까지 총 70억원(국비 28억원, 도.시비 42억원)을 들여 인근토지를 매입하고 만세광장 조성(19억) , 제암교회 이전(9억) 등 성역화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토지매입이 이뤄지면 제암리 순국유적지 부지는 현재 9천826㎡(2천972평)에서 3만9천858㎡(1만1천974평)로 확장된다.
시 관계자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나라사랑의 산 교육장이 되도록 유적지 인근 부지를 추가 매입해 기념관 건물과 함께 사용중인 제암교회를 이전할 계획”이라며 “수용예정지 주민들과 보상협의가 이뤄지는대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은 과제
시가 제암리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제암리 순국기념관 인근에 초가교회, 조각공원 등을 조성하기위해 8천6백65평의 부지를 매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제암리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매입예정지 주민들 가운데 제암리 교회에서 숨진 23인 중 부자지간인 안경순(1876∼1919), 안상용(1900∼1919)의 자손이 아직 그 곳에 살고 있다.
안상용의 아들인 안용웅씨는 조부와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오랫동안 제암리 유족회 회장으로 일하면서 이 곳을 지키고 있다.
최근 제암리 성역화 사업예정부지에 안씨의 집이 포함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독립유공자의 자손이라고 특별한 혜택도 없었지만, 조부와 부친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성역화사업과정에 자신의 집도 포함된 것이다.
시는 안씨의 집을 매입하고, 이 곳을 문화재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고향을 지키며 살아왔지만 보상을 받아도 이 곳을 떠날수 없는 실정인데다, 막상 떠난다 하더라도 멀리갈 수도 없는 처지다. 인근에 농가주택이라도 짓고 정착하려해도 각종 법에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지금까지 독립운동가의 자손들이 선친들과 마찬가지로 국가로부터 큰 대우를 받지 못했다”라며 “안씨처럼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이 곳을 평생지켜온 독립유공자 자손들에게 정부가 응당한 보상을 해주는 것은 마땅하다”고 말했다. /홍성수기자 (블로그)ss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