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도시 간 자매결연은 이젠 자매결연 자체에 대한 의미보다는 교류 프로그램을 중시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지난 9일 인천시 국제교류센터 이사회에서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경보(59) 인천시 국제관계 자문대사는 향후 인천시의 국제교류사업의 방향을 이렇게 짧게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인천시의 국제화사업에 대해 자문역을 맡아온 최 대사는 “인천을 처음 찾았을 때 바다가 준 도전과 기회의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다”며 40년 전 대학시절 맺은 인천과의 인연을 꺼냈다.
 인천 앞 바다가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는 대학(서울대 법대)을 졸업한 직후인 1969년부터 30여 년 간 외교통상부 외무공무원 신분을 벗어나지 않았다. 1979년 서기관으로 승진, 주 시카고 영사와 주 뉴욕 총영사를 지낸 후 96년 주 미얀마 대사를 거쳐 지난 2001년부터는 3년 간 주 포르투갈 대사를 역임했다.
 이후 40년만에 인천으로 돌아온 그는 청년시절 자신을 세계로 끌어낸 인천을 다시 세계로 끌어내려 하고 있다. 물론 이번에도 매개체는 바다다.
  “인천이 갖고 있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국제도시로서 성장할 기반은 충분합니다. 문제는 중국 동안지역 환 황해권 도시와의 동시 다발적인 교류를 증폭시키고 선진 서구도시와의 세련된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지요.”
 그 이유에 대해서 “국가는 첨예한 외교적 문제로 한계가 있지만 지자체는 오히려 교류 프로그램만 분명하다면 정치적인 면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표이사에 선임됐지만 아직 이사장인 안상수 인천시장과 협의가 없었다며 한사코 인터뷰 요청에 손사레를 친 그는 “일단 교류 프로그램 개발에 치중하겠지만 센터가 어학에 실력있고 능력있는 젊은 인재들의 등용문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짧게 시작한 말문을 닫았다.
 최 대사는 내달 시청 인근의 센터에서 개소식과 함께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글=박주성기자·사진=안영우기자 blog.itimes.co.kr/j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