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수립후 공직사회에 처음으로  `계급역전' 인사가 단행돼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정홍보처는 지난 2일 기존의 `3국 13과' 체제를 `3단 1관 15개팀'으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5급 사무관을 과장급 팀장으로 발령내는 것을 골자로 한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국정홍보처는 지난 3월 팀제 도입에 관한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사무관도 과장급
팀장에 임명될 수 있게 됨에 따라 사무관 6명을 국정과제홍보팀과 국정브리핑팀  등
6개 팀의 팀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대신 4급 서기관 5명은 사무관이 팀장으로 있는 팀의 팀원으로 발령을  받았다.
    직제상으로 보면 상위직급자가 하위직급자의 통솔을 받는 것으로, 그동안  국과
장을 무보직 발령내는 등의 인사와는 다른 차원의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수직적인 구조보다는 수평적인 구조가  업무효
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팀제를 도입했으며 팀내에서도 건전한 경쟁관계
를 유도하기 위해 계급역전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향후 능력발휘 여하에 따라 팀장
이 팀원으로 내려가고 팀원이 팀장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부처로는 처음으로 이같은 파격인사를 시도해 보는  것"이
라면서 "다만 서기관 팀원이 사무관 팀장의 통솔을 받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
될 경우 근무지 조정 등을 통해 서기관 팀원을 다른 곳으로 배치하는 등 탄력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정홍보처의 이번 인사에 대해 공무원들은 혁신을 위한 바람직한 인사라는  평
가를 내리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조직운영 및 대외업무 협의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국정홍보처 인사를 진정한 의미의 혁신인사로 볼 수 있다
"면서 "앞으로 다른 부처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의 모 사무관은 "파격적 인사로 공무원 사회에 일대 충격을 줄 수 있
는 사건"이라면서 "`계급과 직위를 막론하고 성과를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정부
의 혁신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반면 외교통상부의 모 사무관은 "어떻게 5급이 4급을 통솔할 수  있겠느냐"면서
"부처간 업무협의는 물론 다른 나라와의 협상테이블에서도 격이 떨어져 일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