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은 대대로 땅을 일구고 살아온 인천의 대표적인 농경지였죠. 역사박물관 건립은 산업화와 개발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된 지금, 조상들의 발자취를 보전하고 당대의 역사를 기록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되는 겁니다.”
 내년 8월 개관을 목표로 26일 첫 삽을 뜨는 부평역사박물관 건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상준(45) 부평구 문화시설팀장의 말이다.
 부평역사박물관은 현재 공사가 한창인 부평 삼산택지개발지구내 인천시립체육관 건물 옆(서해 그랑블아파트 뒤편) 공원에 들어서게 되며,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3,057.64㎡)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박물관에는 습기 차단 시설을 갖춘 수장고와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부평에서 농사를 짓던 조상들의 향토 민속 유물 관련 자료들은 물론 근대 산업화를 겪으면서 변화해 온 역사를 접할 수 있다.
 아울러 구정 홍보실과 인터넷 검색실, 뮤지엄(박물관) 숍에서는 미래의 번영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현재와 미래의 비전을 확인시켜 주는 자료와 물품들도 만날 수 있다.
 “말 그대로 부평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자리에서 선보이게 될 것”이란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요즘 그의 가장 큰 숙제이자 고민은 예산 문제다. 삼산지구 택지개발 이익을 지역에 돌려주는 차원에서 20억원 정도를 주공이 부담키로 했지만, 현재 확보된 예산은 24억원. 이런 숙제를 떠 안은 이 팀장이 요즘 주력하는 일은 나머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문화관광부와 인천시를 찾아다니고 예산 배정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팀장은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부평 주민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높여주고,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박물관을 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송영휘기자 blog.itimes.co.kr/ywsong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