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제 프로그램을 쓰게 해서, 더 편리하고 재미있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해리포터 시리즈에 열광할 나이의 중학생이 밝힌 꿈이라면 믿기지 않겠지만, 그 주인공이 세계 최고의 정보화 수준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중학생들중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하는 친구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 15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정보통신부 주최 제22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에서 당당히 대상을 차지한 유지훈(14·부평중 2년)군.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99년 컴퓨터를 처음 만진 지 만 6년에 이뤄낸 것이다.
 컴퓨터 정보처리기능사, 컴퓨터 그래픽스 운용기능사, 정보기기 운용기능사 등 지훈군에게는 컴퓨터라는 말을 붙여 부를 수 있는 호칭이 한 둘이 아니다.
 지훈군은 기업체의 우선 채용순위 대상이자 관공서에서도 진급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말 그대로 ‘잘∼ 나갈 인재’인 셈.
 요즘 유군은 간단한 게임을 만들거나 문제를 풀어 나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예를 들면 수많은 도시의 교통·숙식비에 대한 정보와 자료가 주어진 상황에서 가진 돈의 한도 내에서 가장 많은 도시를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프로그램 같은 것이다.
 한창 휴가철인 요즘, 우리 실생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는 지훈군의 얘기는 오히려 머리가 복잡한 어른들을 쑥스럽게 한다.
 “그냥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여서 시작했어요,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직접 짜는 것이 재미있더라구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윈도우즈 프로그램을 만들어 컴퓨터를 할 수 있게 해 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회장을 존경한다는 지훈군은 내년에 태극마크를 달고 멕시코 국제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송영휘기자 blog.itimes.co.kr/ywsong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