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에 들어가지 않도록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렵게 다가오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갯벌 체험이라면 뻘에서 뭔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지난달 8일 인천시 강화군 여차리에 둥지를 튼 갯벌 센터에서 관람객을 위한 갯벌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혜경(39·여) 인천환경운동연합 기획실장.
 갯벌 센터를 관람하기 위해 전화를 하는 사람들에게 갯벌에 들어갈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일이 교육의 첫 번째 과정이라는 것.
 교육을 의뢰하는 사람들이 뻘에 들어가 각종 저서 생물을 관찰하고 뻘의 부드러움을 맨 발로 느끼는 것을 갯벌 체험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설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강화군 갯벌 센터에는 뻘에 실제 들어가는 체험 프로그램이 없다. 뻘을 찾은 수 십명의 교육생들이 뻘에 들어가는 순간 환경 파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갯벌에서 체험하는 교육은 자연 보호를 가장한 제2의 환경 오염”이라며 “이를 설득하는 작업이 조금 어렵다”고 말했다.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갯벌 센터를 찾은 방문객은 모두 1천여명. 인천·경기 지역 학교, 유치원, 관공서, 회사 등 다양한 곳에서 이 갯벌 센터를 찾았다.
 여름 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중순부터 관람객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이 실장은 조금 걱정스런 표정이다. 늘어나는 인원을 모두 수용할 정도로 센터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적정 교육 인원은 한 프로그램 당 30명정도. 이 실장과 같이 교육을 맡고 있는 장동용 국장(환경운동연합 습지위원회 위원)과 관람객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요즘 그는 문을 연지 한 달밖에 되지 않는 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매일 전쟁을 치르다시피 한다.
 이혜경 실장은 “갯벌 센터 운영의 체계를 잡는 것이 급선무”라며 “갯벌 센터를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얻어가기 위해서는 인원 보충,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센터가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서야 한다”고 말했다. /노형래기자 (블로그)trueye
 
 사진설명-갯벌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기획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