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때문에 웃고, 축구 때문에 눈물 흘린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못 말리는 서포터즈 김진배(50) 인천여행사 사장은 전반기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K리그 경기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중학생인 막둥이 아들과 함께 인천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하늘이 두쪽 나도 경기장을 찾는다는 김 사장은 이제 축구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한다.
 경기장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는 젊은 서포터즈와 함께 목청껏 ‘인천’을 외치다 보면 어느새 쉰이란 나이도 잊게 마련이다.
 직업상 해외 출장이 많은 김 사장은 올 시즌 자신의 스케줄을 모두 인천 팀의 홈경기 일정에 맞춰 조정했을 정도다. 또 한때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조기축구도 다시 시작했다.
 “주변에서 사람이 180도 달라졌다는 말을 들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일에서 얻는 스트레스와 중년 가장이 갖는 무기력함에 시달렸는 데, 이젠 다시 20대로 돌아간 듯한 활력을 느껴요.”
 김 사장은 축구를 통해 한동안 자신의 몸도 지탱하지 못해 힘들어 했던 무기력함까지 모두 떨쳐 버렸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선전하고 있는 인천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보탬이 되고자 구단 사무실을 찾았다. 또 구단에서 선정한 월간 MVP에 협찬을 해 줬으면 하는 요구에 흥쾌히 응했다.
 이미 김 사장은 지난 겨울부터 선수들의 국내외 전지훈련할 때마다 비행기편과 잠자리 등을 챙기며 알게 모르게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해외 출장 때, 유럽의 명문구단이 벌이는 ‘빅매치’를 접해볼 기회는 많았지만 내고장 ‘인천’의 명예를 걸고 뛰는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큼 감동과 흥분은 없습니다.” /글=지건태기자·사진=김성중기자 blog.itimes.co.kr/gunt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