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인 소비자의 전화를 받으면 기분이 상하지만 충실한 실습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7일부터 7월1일까지 인천시소비생활센터에서 소비자 관련 실습을 하는 인천대 소비자아동학과 3학년 윤미양·박소현·백진주·임미란씨. 학교에서 소비자 상담 이론 교육을 받았지만 실습은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에는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해야 한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지만 몇 번의 상담을 거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상담을 신청한 소비자가 억울하다고 생각하지만 법적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언제나 상담결과를 수긍하는 소비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상담이 쉽지 않은 다양한 유형의 소비자들을 만났다. 센터에서 모든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소비자의 전화를 받았을 때는 난감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의외로 청약 철회 기간 등 관련 상식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점을 알았다. 앞으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소비자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이들은 같은 목소리를 냈다.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소비자아동학과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인천대는 가정관리학과에서 생활자원관리학과로 이름을 바꿨다가 지난해 현재의 학과명으로 다시 변경했다.
이들의 고민은 취업. 관심 분야는 아동, 소비자, 주거, 식품 등이지만 취업을 생각하면 욕심을 낼 수 없다. 토익 등 영어공부에 매달리고, 각종 자격증을 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취업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윤미양씨는 “아직은 학생이기 때문에 실습 등 학과 공부에 충실히 하면서 졸업 후 사회의 구성원으로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구기자 blog.itimes.co.kr/h1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