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건설에 많은 세월을 바친만큼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성장하고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합니다.”
 인천공항 1단계 건설이 시작된 지난 93년부터 2단계 건설이 진행중인 지금까지 인천공항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주)한진중공업 최흥섭 소장(50)이 바라보는 인천공항은 남다르다.
 인천 동구 창영동에서 출생, 창영초등학교, 인천중학교, 제물포고등학교, 인하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81년 한진중공업의 모체인 한일개발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최 소장은 ‘인천 토박이’다. 입사초기에는 진주 경상대와 부산지하철 건설 등에 참가하며 타지역에서 근무하다 인천공항 건설이 시작된 지난 93년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을 인천공항과 함께 보낸 것이다.
 1단계에서는 남측방조제와 제 2활주로 건설을 담당했으며 2단계에서는 여객계류장 부지조성공사 1공구를 총괄하고 있다. 1단계때 남측방조제의 ‘나무뿌리 사건’과 제 2활주로의 ‘벤토나이트 사건’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최소장은 조만간 인천공항 건설 현장을 떠날 예정이다. 지난 2002년 11월 첫삽을 뜬 부지조성공사가 현재 공정률 95%로 오는 8월이면 끝나기 때문이다.
 “용유도의 명산인 오성산을 절토해 안타깝지만 인천공항 2단계 공사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부지조성공사가 잘 마무리돼 2단계 핵심시설인 계류장과 탑승동, 활주로 공사가 차질없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 소장은 오성산을 절토하면서 용유주민들과 심한 마찰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생각해 볼때 주민들에게 보다 많은 보상을 해주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놨다.
 “영종도에서 인천공항 건설에 온힘을 쏟다보니 이제 영종사람이 다 됐습니다.”
 최 소장은 주중에는 공사현장에 있다가 주말에만 인천 연수동 집에 간다. 영종도가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쉽게 현장을 떠날 수 없고 공사진행이 늦어질 때는 몇개월씩 철야작업이 불가피, 콘테이너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이런 사정 탓에 이따금 부인과 아이들 생일마저 잊어버려 곤혹을 치른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인천공항 건설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01년 개항때와 지난해말에 건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10년 넘게 인천공항 건설에 참여하면서 때로는 지역 주민들과 마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건설 엔지니어들도 과거처럼 밀어붙이기 식이 아닌 환경과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만큼 민원인들도 이해해 줬으며 합니다.” /박준철기자 blog.itimes.co.kr/terry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