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 한 공무원이 15년 동안 소년소녀가장들을 돕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부천시 종석목(50) 환경위생과 행정팀장은 지난 93년부터 6명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5년 동안 학용품 구입비나 교통비로 매달 5천∼1만원씩 용돈을 전달해왔다.
지난 1월부터는 외할아버지와 할머니, 여동생과 함께 사는 김 모(14·)군과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전 모(7)어린이에게 매달 1만원씩을 보내주고 있다.
종 팀장은 소년소녀가장을 돕다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다시 다른 어린이 가장을 돕는 릴레이식 선행을 해왔다.
그가 이처럼 선행에 나선 것은 지난 93년 초 일선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들로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습준비물을 사지 못해 학교가기를 꺼리는 어린 학생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터다.
종 팀장은 부모가 없거나 조부모와 함께 사는 소년소녀가장들이 도움이 절실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결심을 했다. 사회복지사로부터 2명의 소년소녀가장을 추천받아 그들의 통장에 ‘작은 정성’을 보내왔다.
종 팀장은 “부모 보호를 받을 나이에 직접 밥을 해먹으며 학교에 다니고 있거나, 단돈 몇 천원이 없어 학용품을 사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다”면서 “보잘 것 없는 액수이지만 요긴하게 쓰이길 바라면서 얼마씩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김병화기자 (블로그)b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