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도 채 안되는 사이에 배 한 척당 평균 1억원씩의 손해를

봤으니 큰 걱정입니다.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어민회 신승원 회장(60)은 북한 경비정의 영해

침범으로 연평도 어민이 입은 피해는 모두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피해액이 너무 부풀려졌다는 세간의 의심에 대해 6월 한달간 1년

바다농사를 짓는 연평도 어업의 특성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신회장은 최근 20년간 올처럼 꽃게가 많이 나타난 해가 없었는데

대부분의 꽃게를 눈앞에서 놓친데다 잡은 꽃게 마저 상당수가 썩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새끼꽃게들만 잡혀 연평도의 거의 모든

어선이 수억원씩의 부채를 안게돼 올해는 빚을 갚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 기대가 컸는데 북 경비정 침범으로 망쳤다』며

안타까워했다.

 신회장은 연평도 꽃게잡이는 3월 20일부터 6월말까지 허용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산란기 시작전인 6월 한달에 70~80%를 잡는다며 그동안

투자한 금액을 건지려는 순간 이 같은 봉변(?)을 당해 어민들의 실망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그는 『연평도는 전체 540여가구중 53%인 285가구가 어업에

의존, 생계를 유지해 꽃게를 잡아오지 못하면 꽃게를 손질하는

아주머니들의 일거리가 끊기는 등 지역경제가 마비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해 교전사태 영파로 올 여름휴가때 피서객이 줄어들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신회장은 어민생계보호 차원에서 정부가 최소한 7월중 8일 동안만

조업기간을 연장해 주면 어민들에게 막대한 혜택이 돌아갈 것 이라며

해양부등에 선처를 당부했다.

 『오랫만에 출어를 하게되니 일부 어선이 무리하게 꽃게를 잡다

조업구역을 이탈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대한 당국의

행정조치 완화가 시급합니다. 또한 어선들도 당국의 통제를 따르며 조업을

해야 할 것입니다.』

 신회장은 더 이상의 북한의 도발이 없다면 꽃게잡이가 풍어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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