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저항정신과 극한 상황 아래서도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구현하려 했던 것이 5월 정신의 요체입니다.”
 광주 민중항쟁이 일어난 지 25년만인 18일 경인전철 부평역 광장에서의 기념행사를 주최한 ‘5·18 민중항쟁 부상자회’ 인천지부 정갑수(43) 회장은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당시 고등학생에서 5년째 인천지부를 이끌어가는 대표자로 변모한 정 회장은 “5·18을 계기로 이 땅의 민주화 역사가 달라졌다”면서도 “아직 5·18은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발포 명령자나 행방불명자가 밝혀지지 않는 등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쿠데타에 복무한 ‘공’으로 훈장을 받은 인사들이 아직 고개를 들고 다니고 있는 등 당시에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버리면서 외쳤던 자유와 민주와 평화에 대한 열망이 아직도 완수되지 못했다는 점을 들었다.
 정 회장은 “불의와 폭압, 독재에 대한 당시의 저항정신과 고립상태에서도 시민들에 의한 자치와 나눔·배려를 실천했던 5·18 정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고민과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진실과 평화 그리고 연대’라는 올 기념행사의 주제는 우리 민족과 사회가 처한 현실과 당면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하나의 원칙과 길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의 현실, 올바른 역사와 민족정기의 정립, 민주주의의 가치를 내면으로부터 체화하는 일 등이 5·18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과제이자 고민일 것입니다.”
 정 회장은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많이 변하면서 숭고했던 당시의 가치와 지향이 점점 사그러드는 듯한 세태에 대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5월 정신을 계승하고 고취하기 위해 일상의 삶과 지향을 다시 한 번 가다듬자고 당부했다. /글=송영휘기자·사진=김성중기자 blog.itimes.co.kr /ywsong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