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가 평온을 되찾아 가고 있다.

 당섬부두에 발이 묶였던 어선들이 이틀째 만선의 꿈을 안고 조업에

나섰고 끊겼던 여객선도 정상을 되찾았다.

 외출외박을 나온 군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제외하곤

북한경비정의 북방한계선 침범 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16일에 이어 17일 북한 경비정의 영해 침범이 없는 가운데 어민들은

만선의 꿈을 안고 연평 지선어장으로 이틀째 출어, 꽃게 잡이에 나섰다.

 폭풍주의보 때문에 17일에는 출어가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으나 이날

오전 5시쯤 폭풍주의보가 해제됨에 따라 어민들은 새벽부터 당섬부두에

정박해 있는 어선으로 나와 출어준비에 분주했다.

 융진99호 선원 김명수씨(44)는 『약간 긴장은 되지만 남북간 교전이

있은후 이틀째 출어가 이루어져 기분이 매우 좋다』며 『꽃게를 배안에

가득 싣고 귀항하겠다』고 말했다.

 교전으로 발길이 끊겼던 정기여객선 실버스타호도 16일에 이어 17일

오전 8시 인천 연안부두에서 승객 42명을 싣고 연평도로 떠났다.

 관광객 장진구씨(26·서울 구로구 구로동)는 『며칠 전만해도 연평도에

갈 엄두도 못냈는데 이제 큰 걱정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발길이 뜸했던 연평도 거리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웬만하면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물렀던 주민들도 이제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외출을 하는 등 교전 악몽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주민 진선자씨(41·여)는 『교전사태로 불안한 생각이 들어 밖에 나가지

못했는데 이제는 걱정이 덜어졌다』며 『더이상 북한 경비정의 영해

침범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업이 재개된 16일 오후 연평도 당섬부두에는 오랜만에 꽃게를 가득

싣고 온 어민들과 그물에서 이를 떼어내는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모처럼

활기찬 분위기를 보였다.

〈연평도=김기준기자〉

kjkim@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