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의정부 고양 파주 등 경기북부지역에서
심각한 수해를 당했던 경기도가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철이 다가오자, 16일
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안전기원제」를 올려 화제다.
『무릎 꿇어 참회의 눈물을 흘리오니 굽어 살피시어 올해는 비 피해가
없게 하소서.』
술·떡·과일 등이 조촐하게 차려진 제단 앞에는 큰 돼지머리가 놓여졌고
경기도 전체의 수해를 책임지는 송영건 건설도시정책국장을 비롯해 재해
관련부서 중간 간부들이 순서대로 나가 분향삼배를 했다.
이들은 돼지머리에 돈을 꽂으면서 농작물 침수, 주택 붕괴, 도로침수,
산사태 등 각자 맡은 분야의 비피해를 최대한 줄여 줄 것을 간절히
기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제불황이니 조직개편이니 하는 어수선한 가운데
얼렁뚱땅 기원제를 지나쳤다, 여지없이 경기북부지역에 큰 수마를
맞았다며 분향삼배에 나선 이들은 빌고 또 빌었다.
이날 기원제에 참석한 한 공무원은 『최신 장비를 갖추고 철저한
대비를 하더라도 하늘의 도움이 없으면 수해를 피할 길이 없을 것』이라며
『올 장마는 국지성 폭우보다는 넓은 지역에 적절한 양의 단비가 되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한상봉기자〉
sbhan@inch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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