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3회씩 30분씩만 걷자
 ‘걷기열풍’이 거세다.
 특히 빨리 걷기는 비만해소는 물론 우울증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를 거둔다는 것은 이미 상식처럼 됐다.
 실제 중년여성의 비만해소를 위한 운동 중 빠르게 걷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교수팀은 최근 이 병원 종합건강진단센터를 찾은 중년여성들 중 체질량지수 25이상(몸무게 대략 60㎏ 이상)의 비만환자 20명을 대상으로 2개월간 실험을 했다.
 이들에게 만보기를 주고 분당 100보 정도(시속 6㎞)의 빠른 걸음으로 40분씩 일주일에 4회 이상 실시한 결과 체중이 평균 2.82㎏ 감소했으며 체질량지수는 1.17㎏/㎡, 체지방률은 2.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이요법이나 다른 약물요법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빠르게 걷는 방법만으로 감량에 성공한 것이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달릴 때는 평균 8㎉, 빨리 걸을 때는 5㎉ 정도가 소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폐기능이 좋지 않은 비만인이나 관절에 무리가 있는 사람, 특히 몸무게는 정상이면서 체지방량만 많은 마른비만형 사람들에게 걷기가 제격이라는 것이다.
 걷기는 또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초겨울에 악화되는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 초봄에 호전되는 것도 햇볕에 포함된 멜라닌 색소의 감소와 증가에 따른 것이다.
 실제 신경정신과에서는 우울증 치료에 밝은 빛을 쬐는 광선치료를 한다.
 인천일보 정신과 의료학술전문위원 황원준(황원준신경정신과) 원장은 “가정의 불빛을 환하게 하거나 밝은 날 햇볕만 쬐더라도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짧은 시간이라도 햇볕을 보면서 걷기를 하는 것이 육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걸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인천일보 의료학술전문위원들이 내린 결론은 ‘주 3회 30분 이상 햇볕 보고 빨리 걷기’다.
 걷기로 건강을 지키려면 적절한 속도와 거리를 걸어야 확실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번 시간을 내서 걸을 때 이왕이면 발을 쭉 뻗고 팔을 힘차게 휘둘러 이른바 파워 워킹(Power Walking)을 하는 것이 좋다.
 
 ▲파워 워킹이란
 걷기의 한 종류로 오리걸음처럼 속보를 하는 경보(race walking)는 아니다. 아주 빨리 걷는 운동으로 심폐지구력을 유지시키고 달리기처럼 많은 양의 칼로리를 소모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누구나 하고 있는 걷기를 단지 빨리함으로써 달리기효과를 내는 셈이다. 우리 말로 이름을 붙인다면 역보(力步)라고 할 수 있다.
 ▲파워 워킹을 시작하려면
 신발을 잘 골라야 한다. 편안하게 맞는 것으로 유연한 바닥이 있고 발가락에 여유가 있는 것이 좋다.
 짧은 거리를 걷는다면 별 문제이겠지만 장거리를 걷는다면 조깅화나 마라톤화가 일반 운동화보다 좋다.
 양말은 땀을 잘 흡수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 재질이 좋다.
 그래야 물집이 덜 생기고 발이 편안하다.
 30분 이상 걸을 경우에는 마실 물을 가지고 다니며 자주 마시고 만보계를 차고 운동거리를 게산하는 것도 좋다.
 걷기운동을 시작하기 전·후 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파워 워킹의 방법
 보통 시속은 6.4~8.0㎞(1㎞당 7분30초~9분20초)의 속도로 걷는다.
 이렇게 빠른 페이스로 걷는다면, 달리는 것보다 걷기가 몸의 움직임이 덜 효율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달릴 때보다 더 많은 운동 효과를 내게 된다.
 운동은 적어도 1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빨리 걷기를 하는 것이 좋다.
 ▲파워 워킹의 요령
 발가락 끝으로 땅을 차도록 한다.
 집중해서 발뒤꿈치로 땅에 먼저 닫도록 하고 발이 수평이 되 다음에 발가락 끝으로 땅을 차고 나가도록 한다.
 땅에서 떨어질 때 속도를 가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종아리 근육을 이용하도록 한다.
 보폭을 크게 늘이려는 욕구를 참고 보다 짧고 빠른 발걸음을 유지하도록 한다.
 팔을 더 빨리 흔들면 다리도 빨라지고 체력소모가 높아진다. 자연스럽게 숨을 쉬고 보폭 수 3~6보에 맞춰 율동적으로 숨을 쉬도록 해 신체에 최대한의 산소를 흡입한다.
 그리고 앞에 장애물이 나타났다고 걷기를 중단하지 말고 제자리에서 계속 걷기를 이어가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