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しやぶしやぶ)는 ‘살짝살짝’ 또는 ‘찰라찰랑’이란 뜻의 일본어 의태어에서 온 말이다.
 펄펄 끓는 육수에 음식을 살짝 데쳐 먹는 일본 음식이다. 하지만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조리방식에서 유래됐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나라 음식전문 연구가들은 우리 전통 조리법에도 샤브샤브와 같은 형태의 음식이 있고, 그것이 샤브샤브의 원형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바로 ‘토렴’이라는 조리법이다.
 토렴은 밥이나 국수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것을 여러번 반복해 데우는 조리방식을 말한다. 삼국시대 전쟁터에서 철로된 투구에 물을 끓여 아채와 고기를 익혀 먹거나 데워 먹은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고려시대 때 몽고군이 이 토렴법을 배워 물을 끓여 즉석에서 조달한 양고기와 야채를 익혀먹던 야전형 음식인 ‘징기즈칸’ 요리로 발전시켰고, 일본은 임진왜란 때 배워 샤브샤블란 현대적 요리로 정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샤브샤브는 끓는 육수에 음식을 살짝 담궈 익혀먹는데 반해, 토렴은 밥이나 국수에 뜨거운 육수를 부었다 따라내는 방식이라 조리법이 다르다.
 지금도 시골 장터에 가면 뚝베기에 밥을 담아 끓는 국 부었다 따라내며 토렴을 한 뒤 국을 부어 파는 곳도 있다. 또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하는 음식점에서는 꿩토렴, 닭토렴, 한우토렴 등 일본의 샤브샤브와 방식이 거의 같은 전통 요리를 하고 있는 곳도 있다. /김주희기자 (블로그)kimju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