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설 국제학교와 비교해 손색없는 공립학교를 만들어 가야지요.”
 송도국제도시에서 공립 초등학교로 첫번째 문을 연 먼우금초교 노경래 교장(58)은 “외국어교육과 정보화교육에서 외국학교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학교를 만들어갈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개교한 먼우금초의 노 교장은 요즘 나날이 늘어나는 학생들을 받아 들이고, 신설학교로서 특별실 등 각종 시설을 꾸미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파트 입주 일정에 맞춰 다른 학교보다 1개월 늦게 개교한 먼우금초는 개교 당시 학생이 10명에 불과했으나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지금은 매일 4∼5명의 학생이 전입하는 바람에 어느 학교보다 전입생들이 많다.
 노 교장은 개교 당시 학생들이 전국에서 가장 적었으나 전입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2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9월초면 1천명을 넘어서 30학급을 운영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 교장은 “송도는 국제학교가 들어서는 경제자유구역인데 비해 지금까지 학생들이 다닐 사설학원이 한 군데도 없어 학부모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에 많다”며 “이에 대비해 학교내에 학원이 필요없는 영어마을을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먼우금 영어마을’은 인천교육청이 몇개 학교에 조성하는 ‘잉글리시 존’ 지원금으로 꾸며져 외국인 교사가 영어회화를 가르치게 된다. 노 교장은 “사설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학부모 강요로 한꺼번에 학원 2∼3곳을 다니는데다 주입식 교육이 이뤄지다 보니 싫증을 내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이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도시에 걸맞게 창의성을 살리는 정보화교육, 과학 중심 교육에도 역점을 둘 생각. 이 때문에 과학실과 컴퓨터실을 꾸미는데 신경을 썼다. 인천시내 초등학교로는 유일하게 학교건물 옥상에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교습을 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노 교장은 “교육프로그램이 다양한 국제학교와 경쟁하려면 예산이 중요한데 교육청에서 다른 학교와 형평을 이뤄 예산을 배분할 수 밖에 없어 예산 확보가 걱정되는 부분”이라며 “시설면에서는 국제학교에 크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투자가 이뤄진 만큼 국제학교 학생과 경쟁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3년 후면 교직을 퇴임을 하게 된다”며 “경제자유구역내 설립하는 국제학교가 오히려 먼우금초교에서 한국 공교육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고 배울 수 있도록 재직 기간 멋진 학교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구준회기자 blog.itimes.co.kr/jhk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