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도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이나 싱가포르 창이공항처럼 물류업체들의 간판과 비지니스를 위한 호텔들이 줄지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인천공항에서도 손꼽히는 물류전문가가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물류개발팀 한옥순(45) 과장이 주인공.
 한 과장은 직장에 근무하면서도 인하대학교 국제통상물류대학원 박사과정 4차에서 물류학부로 변경, 박사 2년차를 밟고 있다.
 항공물류를 전공하고 있는 한 과장은 현장의 경험과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매일 늦은 밤까지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우리나라가 물류중심국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류업체들의 애로점을 파악해 개선해 주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한 강조했다.
 “스키폴공항이나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물류업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입니다. 지역적인 이점도 있겠지만 물류업체들이 활동할 수 있는 학교와 병원 등 배후지원단지가 잘 조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한 과장은 인천공항에도 자유무역지역이 조성되고 있지만 배후지원시설이 없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영종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지 2년이 다 되가지만 말만 요란할뿐 실제 지원시설이 갖춰진 것은 없으며 이는 결국 물류업체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안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값비싼 인천공항 고속도로 통행료와 토지 임대료, 그리고 비싼 사용료문제가 개선돼야 우리나라의 물류경쟁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특히 외국의 다국적 물류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직접 나서 항공자유화와 FTA(자유무역협정)을 서둘러야 하고 실적위주의 투자유치보다는 정말 실속있는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자유무역지대를 담당하고 있는 한 과장은 인천공항 개항이후 처음으로 독일의 물류업체인 쉥커로부터 외자 900만달러도 유치했다. 물류개발팀 전체가 나선 것이라며 애써 공을 팀원들에게 돌린 한 과장은 자유무역지역은 현재 11개 업체의 입주가 확정된 만큼 이들 업체가 내년부터 본격 운영되면 물류수요 창출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물류’ 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은 얼마 안되고 인천공항도 이제 첫 걸음마를 걷는 만큼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진정한 물류중심국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을 고수하지 말고 새로운 물류 모델을 도입하고 이를 위해 공항공사와 인천시, 경제청, 등 각 기관이 긴밀하게 협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 과장은 말을 맺었다. /박준철기자 blog.itimes.co.kr/terry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