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인천 서구의 목재단지에서 성림목재로 시작해 40년 가까이 인천 목재산업의 명맥을 이어온 (주)성림이루넬(회장·김근태·68)이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우수고객 기업으로 선정됐다. 정부투자은행으로 여느 은행과 달리,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수출입자금을 융통해주는 이 은행으로부터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 신용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김근태 회장은 “신용은 기업인에겐 산소와 같은 중요한 생명줄이라는 소신으로 37년째 기업을 경영해왔다”며 “한국수출입은행과 거래를 시작한 지 3년밖에 안되는 데 우수기업으로 선정될 줄은 몰랐다”고 겸손해 했다.
 회사 창업 초창기 제재소를 운영하다 마루 목재 및 문창호 등 주로 아파트에 들어가는 목재가구 제조로 업종을 다변화하면서도 줄곧 한 우물을 파온 김 회장은 1996년에는 목재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 산업훈장을, 2000년에는 인천시로부터 산업평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목표는 400억 원. 지난해에도 매출목표액 350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전체 직원이 180명인 만큼 직원 1인당 2억 원에 가까운 고액매출을 올린 셈이다. 이처럼 경기불황에도 매년 10%대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단위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김 회장의 신용경영 철학이 빚어낸 결과다.
 1997년까지 존재했던 회사 노조가 자진 해산한 것도 생산품목 및 제조공정 별로 소사장제를 도입, 직원들에게 경영을 맡긴 그의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김 회장은 “한국산업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쌓기 위해선 담보만이 아니라 기술력과 신용만으로도 기업이 돈을 빌려 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기업금융 정책에 대한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글=박주성기자·사진=안영우기자 jspar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