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최순자(52·인하대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회장이 여성과학도 양성을 위해 5천만 원의 장학금을 인하대에 쾌척했다.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는 지난해 4월 대학 이공계 출신으로 산업현장과 연구계에서 활동 중인 여성 공학기술인들이 주축, 우수 여성인력 활용을 위해 결성됐다.
 최 회장은 19일 오후 인하대 홍승용 총장을 방문, 이공계 전공 여학생들의 전공에 대한 자긍심과 과학기술 핵심두뇌 양성을 위해 마련한 장학기금을 전달했다.
 이번 기금은 최 회장이 지난해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수상 상금과 각종 연구비, 개인기금, 월급을 출연한 장학금의 일부다.
 최 회장의 여성과학자 양성 장학금은 우수 이공계 여학생에게 매년 600만원씩 지원된다.
 최 회장은 “제 실험실을 거쳐 간 제자들의 땀으로 일군 연구 성과이기에 더욱 뜻있게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여성 과학도들에게 전공에 대한 자긍심과 면학의지를 격려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두 밑창을 갈아신을 정도로 절약정신이 몸에 밴 최 회장은 지난해 늦은 결혼을 했다. 당시 축의금도 이번 장학기금에 보탰다.
 최 회장은 “공과대학 졸업생의 16%가량이 여성으로 비중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나 공대 여교수 재직률은 1.9%에 지나지 않는다”며 “공학계 여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학금을 전달한 배경에는 전문 여성인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여성공학기술인 양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별도의 기금을 적립해 장학금 규모를 1억원으로 늘리는 한편 수혜폭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여성기술인협회를 통해 우수 여성인력을 활용하는 인프라 구축과 대학·산업체의 연계체계를 만드는 한편 우수한 여성 인력 양성과 재교육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하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최 회장은 미국 남가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7년부터 인하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칭우기자 chingw@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