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에 무시 당한다"
 소방서 공익요원이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며 함께 근무하는 소방관을 괴롭힐 목적으로 고의 방화극을 벌였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17일 양주경찰서는 동두천시 모 교회 잔디밭에서 불을 질러 교회 컨테이너 박스를 불태운 혐의(일반건조물방화 등)로 의정부소방서 모 소방파출소 소속 공익요원 김모(25)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2월18일 오후 2시 동두천시 동두천동 D교회 잔디밭에 종이를 모은 뒤 불을 질러 교회 미술 창고용 컨테이너(시가 200여만원)를 태운 혐의다.
경찰에서 김씨는 “함께 근무하는 소방관으로부터 인간적 대우를 받지 못해 소방관을 괴롭힐 목적으로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동두천시 주택가 쓰레기 더미에 5차례 불을 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추가 범행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02년 1월14일 의정부소방서 공익요원으로 소집된 김씨는 지난해 1월 근무지를 이탈, 병역법위반혐의로 수배를 받아왔다.
한편 김씨가 근무한 소방파출소는 지난 2003년 소방관이 자신을 무시한다며 10여 차례에 걸쳐 고의 방화극을 벌여 7살 어린이를 숨지게 한 공익요원 황모(24·구속수감)씨가 소속된 것으로 알려져 공익요원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양주=권태경기자 tk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