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특기나 재주가 없지만 서두르지 않고 매순간마다 최선을 다한 것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공군 최우수 조종사 선발’에서 올해 최고의 조종사로 뽑힌 공군 제17전투비행단 156대대의 이경주 소령(37).
지난 13일 공군작전사령부에서 열린 ’2004년도 최우수 조종사 시상식’에서 후보자 59명을 물리치고 최우수 조종사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이 소령은 동급 조종사의 평균시간을 훨씬 웃도는 2천442 시간의 비행기록 보유와 전술무기 교관, 시험비행 조종사 등 다른 특수조종사 자격도 여럿 갖추고 있다.
부대 대대원들이 지어준 ‘우보’(牛步)라는 별명에서 보여주듯 소리없이 혼자서 넓은 밭을 다 메는 소처럼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어느 틈에 주변의 어려운 일들을 말끔히 처리해 대원들 사이에서 해결사로 통한다.    
하지만 이 소령에게도 남몰래 눈물닦은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1992년 ‘빨간 마후라’를 갓 맨 이 소령은 A-37공군기 조종사 시험에서 두 번이나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던 것. 이후 세 번째 평가에서 합격한 이소령은 잠자리에서나 화장실에서도 조종간을 머리 속에 그리며 우리나라 최우수 조종사로 태어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4년의 시간이 흘러 A-37기의 베테랑 조종사로 올랐다. 이후 이 소령은 또다시 F-4E의 조종사가 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고, 결국 ‘최고 조종사’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이 소령은 “세계 표준으로 삼을 만 한 정예 조종사 양성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가 걷는 것처럼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평택=김장중기자 kjj@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