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딱 3일만 끊어도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연초만 되면 애연가들 사이에 담배를 끊겠다는 각오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공염불로 끝나기 일쑤. 일주일도 안돼 애연가들의 이같은 각오는 담배 연기와 함께 모락모락 사라진다. ‘금연’, 각오는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지난 10월부터 인천시 동구에 금연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노령층 인구가 많은 이 곳은 그만큼 흡연에 따른 건강 폐해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곳에 금연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은 동구보건소 금연클리닉 상담사 김수경(33·여)씨다.
 김씨는 “금연하면 건강하게 장수하며 살 수 있는 지름길이란 사실을 애연가들이 잘 알고도 금연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며 “이같은 현상은 나이가 어릴수록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씨는 금연하면 좋은 점으로 우선 3일만 담배를 끊으면 몸 속 일산화탄소 함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꼽았다.
 김씨는 “흡연자와 금연자의 몸 속 일산화탄소 함량 비율은 10∼20배까지 차이가 난다”며 “금연에 성공하면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뤄져 혈관에 찌든 각종 노폐물이 사라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씨는 흡연 남성 가운데는 기형 정자증과 무정자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팡이를 집고 처음 금연 클리닉을 방문한 중풍에 걸린 70대 노인이 금연에 성공하며 지팡이 없이도 이 곳을 방문하는 모습을 보며 금연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됐다”며 “금연 클리닉 방문을 방문하는 구민 대부분이 금연 성공자의 소개로 찾게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동맥경화, 심장질환, 혈액순환 이상, 기억력감퇴, 뇌세포 파괴 등 흡연자들은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며 “금연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해 중요한 것임을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영기자 leejy96@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