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산업협력 방안을 모색할 한ㆍ러 산업협력위원회가 설립된다.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은 15일 오전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경제 4단체와 러시아 진출 기업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 러시아 경제협력대책회의에서 한ㆍ러 산업협력위원회 설립 총회를 오는 28일 모스크바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이를 통해 우주항공, 신소재, 기계 등 상호협력 가능한 분야를 우선협력분야로 선정, 양국 정부와 업계가 참여하는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술이전과 과학기술 인력 교환 등 체계적인 협력사업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박장관은 이날 대책회의에서 또 나홋카 한ㆍ러 공단건설이 곧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이 공단이 완공되면 러시아 진출에 관심있는 국내 기업들의 현지 생산기지가 확보되는 만큼 비용절감 차원에서 러시아 진출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경제단체 및 기업 대표들은 최근 러시아에 대한 투자 및 교역 동향과 추진 예정사업, 현지 진출의 어려움 등을 설명하고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양국간 현안인 경협차관(17억달러) 문제를 러시아 현지 기업인수 또는 부동산 매입, 자원개발투자 등과 연계해 한국 기업이 러시아에 진출하는데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한ㆍ러 교역규모는 96년의 37억7천8백만달러에서 97년에는 33억3백만달러, 98년에는 21억1천3백만달러로 매년 줄고 있으며 98년 기준으로 러시아는 한국의 24위 교역국이다.

 한국의 대러시아 투자는 지난 2월말 현재 누계로 141건에 2억6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