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출판사인 다인아트(대표·유봉희·사진)가 발간한 ‘물고기 열하일기’(김대민 저)가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에서 선정하는 올해 추천도서 과학분야에 올랐다. 이 책은 또 문화관광부의 과학기술분야 우수추천도서에도 선정됐다.
 서울이외의 지역 출판사가 추천도서에 오르는 일은 어려운 일. 게다가 최근 나온 ‘한양·경성·서울을 걷다’(지은이 가와무라 미나토·옮긴이 요시카와 나기)가 국내 최대 출판유통회사인 교보문고 역사·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고, 영풍문고에선 ‘이 계절의 향기나는 책’에 선정되는 등 소위 ‘대박’ 조짐이다.
 출판계 표현으로 ‘연타석 안타’를 날리자 유 대표의 입가엔 주름이 하나 더 늘었다. 특유의 너털웃음이 더 늘었기 때문이다. ‘지방소재 출판사’란 이유로 문전박대 당하길 10년만이다.
 그동안 다인아트가 만든 책 대다수가 ‘인천’을 빼곤 이야기할 수 없다. ‘왜 다시 인천인가’나 ‘황해에 부는 바람’(최원식), ‘월미도가 달꼬리라고’(최재용), ‘인천문화를 찾아서’(이희환), ‘문화도시로 가는 길’(이현식) 등 다인인천학 신서가 대표적이다. 어찌보면 안 팔리는게 당연할 지도 모른다.
 “서울지역 총판은 물론, 지역내 총판마저도 손을 내저을 정도였고, 그나마 받아준 곳에서도 반품하기 일쑤였다”고 말한 그는 “한 지역의 문화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는 출판”이라며 지역관련 인문서를 고집한 이유를 설명한다.
 대전 출생인 그는 ‘인천책’들을 만들면서 인천에 대한 사랑을 싹틔웠다고 말한다. “의무감이기 보다 일단 재미있다. 책을 만들기 위해 4∼5번 읽으면서 인천을 알아간다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자본이 있어야 지역사랑(?)도 유지되는 법. 서울로 소재지를 옮기자는 유혹을 뿌리치고 지역출판사도 ‘안타’를 날릴 수 있는 책을 만들자고 결심한 것이 3년전이다. 그 결실이 지금 다가온 것이다.
 그렇다고 돈 되는 책만 만들진 않겠단다. 유 대표는 “인천책은 계속 낼 것”이라며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품을 소화할 수 있는, 특히 역량있는 신인 시인들을 발굴하는 작업에 공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사람’(多人)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길 바라는 유 대표의 인천 사랑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김주희기자 kimjuhe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