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여년 동안 소방대원들과 화재 현장을 누비며 봉사 활동을 펼쳐온 50대 ‘아줌마’가 화제다.
 1989년부터 인천시 서부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용림(58·여)씨가 주인공.
 특히 10여 동안 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한 점이 인정돼 8일 개최된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강씨는 1989년 인천시북부소방서 부녀대원으로 시작, 2001년부터는 70명의 대원을 이끄는 의용소방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대장은 남들이 자고 있는 시간인 새벽에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제일 먼저 화재 현장에 도착한다. 동시에 강 대장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소방로 확보를 위한 교통 정리다. 화재 진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소방로 확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본격적인 화재 진압이 시작되면 지친 소방대원들을 위해 따듯한 커피, 먹을 거리 마련도 잊지 않는다.
 강 대장과 여성의용소방대의 봉사 정신은 지난 8월에 발생한 ‘대한민국 가구전시장 화재’ 당시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날 화재는 비가 내리던 13일 새벽 2시에 발생, 6시간만에 진화된 꽤 큰 불이었다.
 강 대장을 비롯, 여성의용소방대원은 장기간의 진화 작업으로 지칠 대로 지친 진압대원들을 위해 따뜻한 물과 라면, 음식을 만들어 날랐다. 
 강 대장은 “직접 불은 끄지 못하더라도 소방대원들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어 보람된 순간이었다”며 소방 공무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평상시 그가 이끄는 의용소방대는 알뜰시장, 재활용품 분리수거 등으로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돈으로 홀몸 노인,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다.
 강용림 대장은 “몸은 고달프지만 소방봉사활동이 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같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형래기자truey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