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사회의 구제를 균형감 있게 실천할 겁니다”.
  지난 달 17일 이규학(56)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감독에 선출된 이규학(56) 인천제일교회 담임목사는 목회자로서 역할과 시민운동가로서 활동을 강조했다.
 중부연회 감독은 인천시 전체와 부천·시흥·고양·파주·김포 등 경기도 일부지역 감리교회를 대표한다. 이들 지역의 감리교회만도 860개에 이르며 교인 수는 인천이 20만명, 경기도가 10만명 등 모두 30만명에 달한다.
 이 감독은 “교회가 사회를 위해 봉사할 때가 왔다”고 말한다. 교인들이 개인의 구원만이 아니라 사회구제를 위해 봉사의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119년전 선교사들은 먼저 학당을 세우고, 병원을 지었습니다. 이것이 곧 삶 속에 살아 있는 신앙입니다.”
 이 감독은 초심으로 돌아 기독교인들이 나서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교회가 세속화 하고, 사회가 가치관을 상실해 도덕과 문화가 타락한 현실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는 이들이 기독교인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감독이 지난 25년전부터 시민운동을 해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인천 녹색연합 대표와 생명의 전화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은 오염이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목회자는 그런 세상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 감독은 목회자는 자연인이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세상과 사회 자체를 구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독교인이라면 개인의 편안함만을 추구해서는 안되고, 잘못된 세상을 바로 고칠 줄 아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
 “이젠 더 머물 수 없습니다. 그 만큼 개인이나 세상이나 모두 때에 찌들어 있습니다.” 이 감독이 밝힌 소신은 사람을 구원하는 일과 불합리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일,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도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글=박정환 hi21@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