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 때 사회 풍자곡 ‘대한민국 싸우지마’를 발표해 화제가 된 인천출신 가수 서희가 이번에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항하는 의미로 ‘아 고구려’를 발표했다.
 5집 ‘I LOVE KOREA’를 타이틀로 선보인 ‘아 고구려’는 고구려의 웅대한 기상을 표현했다. ‘독도는 우리땅’과 ‘대한민국 싸우지마’ 등을 작사·작곡한 박인호씨가 가사와 곡을 붙였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풍자한 곡 ‘시골영감’의 가사를 쓰기도 했다.
 “고구려가 우리 역사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서희는 “왜 고구려가 우리 역사인지에 대해서도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구려 역사의 전도사를 자청하고 나선 서희는 지난 2일 광주방송에서 75분짜리 특집 TV강연을 했다. 고구려 전문가들의 각종 강의와 신문 스크랩, TV 다큐멘터리 등 자료들을 총망라해 강의를 준비했다.
 “중국이 ‘고구려가 중국역사’라고 할 때 펄쩍 뛰면서도 ‘아무튼 우리거야’라고 얼버무려서는 논쟁이 안됩니다.”
 이 노래는 응원가로 쓰일 수 있을 만큼 경쾌하면서도 신나는 리듬과 쉬운 멜로디로 구성됐다. 여기에 국악적인 요소도 곁들였다.
 서희는 “노래를 부르다 보면 말을 타고 중원을 호령하던 고구려 기병들의 함성 소리를 느끼게 된다”며 “노래말 중 ‘고구려의 꿈’ ‘고구려의 힘’ ‘고구려의 피’는 각각 고조선의 홍익인간의 정신을 계승한 고구려의 건국이념과 대흥·안령 산맥을 넘어 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하던 광개토대왕의 기상, 자랑스러운 고구려의 후손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희는 “처음 ‘독도는 우리땅’처럼 풍자적인 요소로 중국의 역사왜곡을 다루려으나 비아냥거림을 넘어 정정당당히 고구려가 우리 것임을 강조, 제대로 대응하겠다는 이유에서 ‘고구려의 정신’을 노래에 담았다”고 밝혔다.
 “친중(親中)과 반중(反中) 사이에서 갈등하기 보다는 무엇보다 중국을 먼저 알아야 하는 지중(知中)을 해야 한다”는 그는 이 노래가 한일 월드컵의 대표적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 못지 않은 응원가가 되길 바랐다.
 그는 무명 시절인 1990년 ‘슈퍼 맹꽁이가 부른 역사 노래’란 앨범에서 ‘달려라 소년 고주몽’ ,‘광개토대왕’,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 등의 노래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싸우지마’를 발표해 화제가 된 그는 “오히려 그때보다 더 우리 정치권이 심하게 싸우고 있어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희는 오는 6일 오후 3시 인천 남동구 구월동 올리브 백화점(옛 희망백화점)과 10일 오후 5시 근로자복지센터에서 각각 공연을 갖는다. /김주희기자 kimjuhe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