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전용소극장이 전무하다시피한 인천에 소극장이 잇따라 생긴다. 10월말로 예정된 ‘씨알 소극장’ 개관에 앞서 7일 남구 용현4동에 ‘학산소극장’이 먼저 문을 연다. 정석항공고 정문 옆에 새로 지은 용현4동사무소 4층에 들어선다.
 6일 문화원 개원 및 소극장 개관식 준비에 한창인 학산문화원 이재숙 사무국장은 “장기 공연이 가능하도록 시즌제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인천 극단이 좋은 공연을 기획한다면 무료대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학산소극장의 운영은 학산문화원이 맡는다. 기획위원회가 따로 있어 공연작품을 심의·선정하고, 좋은 공연물도 유치할 계획이다. 인천지역내 여타 지방자치단체가 시설관리공단에 운영을 맡긴 결과, 문화회관 등 공연시설이 수익성이 보장되는 어린이극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과는 운영방침이 판이하게 다르다.
 내부시설 또한 연극전용 소극장다운 무대와 객석, 음향, 조명 등을 갖췄다. 특히 객석과 무대는 가변식으로 마당놀이 공연도 가능하다.
 “대학로 동숭아트홀에 견주어 손색없다”고 자부하는 이 사무국장은 “설계 초기부터 공연전문가들이 참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용현4동사무소 이전계획과 맞물려 건물 설계부터 지역내 연출가, 음향, 조명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개진해 반영했다. 건축이 마무리된 뒤, 내부 시설을 따로 논의하는 기존 건축방식과도 다른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이 사무국장은 그러나 아직 만족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제대로 된 연극 전용소극장을 만들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며 “특히 최신 장비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가 필요한데 예산문제에 가로막혀 있다”고 설명했다.
 학산소극장 개관은 학산문화원의 노력도 노력이려니와 제대로된 공연시설을 원했던 지역내 공연 관계자들의 땀이 있어 가능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제 일인냥 팔을 걷어부쳤다. 여기에 연극인 출신인 박우섭 청장의 의지도 더해진 결과다.
 7일 개관식에 이어 학산소극장은 8일부터 11월말까지 개관기념 공연을 갖는다. /김주희기자 kimjuhe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