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여단,국군의 날 부대 개방
 “이거 고장났어요? 왜 이렇게 안 당겨져요?”
 “아니 왜 안 당겨진다고 그러니? 멀쩡히 잘 만 당겨지는데….” ‘철커덕’ 
 K-4(40M 고속 유탄기관총) 노리쇠를 잡고 낑낑 힘을 쓰고 있는 어린이의 얼굴이나 이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푸른 제복의 군인이나 모두 신나는 하루였다.
 지난 2일 인천시 서구의 육군 103 보병여단(여단장·이선철 준장) 예비군 훈련장에는 500여명의 어린이와 부모들로 북적거렸다.
 거대한 덩치의 다연장 로케트에서부터 야간 작전 때 사용하는 투시장비까지, 국군의 날을 기념해 부대와 장비를 개방한 이 부대의 연병장을 찾은 인천지역 어린이들의 휘둥그래진 눈은 작아질 줄을 몰랐다.
 한 쪽에선 360도를 회전하며 ‘드르륵’ 거리는 굉음과 함께 손바닥보다도 더 큰 총알을 쏟아내는 신기한 20M 대공 벌컨포가 아이들을 끌어모았고, 페인트볼을 과녁에 쏴 맞추는 서바이벌 사격 체험장에도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모처럼 야외로 나와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사진기의 셔터를 눌러대던 부모들의 얼굴에서도 함빡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날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사로잡았던 것은 얼굴 한 가득히 웃음을 담고 자신들과 놀아주고 안아줬던 군인 아저씨들의 따뜻한 마음.
 박지은(부현초교 5년)양은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씩씩한 군인 아저씨들이 너무 멋있다”며 “우리와 놀아줘서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을 맞은 부대 장병들 역시 병영생활의 한 페이지에 남을 즐거운 추억을 얻었다.
 한 부대원은 “오랜만에 조카같은 아이들을 보니 너무 예쁘다”며 “맑은 하늘 아래에서 천진난만한 어린이들과 어울리니 그동안 힘들었던 피로도 싹 가시는 것 같다”고 즐거워 했다. / 송영휘기자 ywsong2002@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