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에는 힘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요즘은 기력이 달려 예전같지 않아.”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팀에 의해 전국 두번째 남자 최고령자로 밝혀진 올해 105세인 정용수(인천 남동구 구월4동)옹은 아직도 눈에 총기가 살아 있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다. 특히 고령임에도 남의 말을 제대로 알아 듣고 대답할 정도로 정신이 또렷했고 기억력도 좋다.
 정옹은 박교수팀이 2일 노인의 날을 앞두고 주민등록상 전국의 10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띠와 자식관계, 이웃 거주자와의 면담 등을 통해 확인한 국내 남자중 두번째 최고령자. 1899년 10월 16일생(음력)인 정옹은 국내 최고령자인 이영수옹(1899년 2월19일생·전남 나주시 성북동)와 나이가 같지만 8개월 가량 생일이 늦어 국내 남자중 두번째 최고령자로 확인됐다.
 강원도 양구의 한 농사꾼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정옹은 “한평생을 농사짓는데 보내 지금도 농사일이라면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다”고 했다.
 부인과는 40대 시절인 65년전 사별했지만 큰 아들 정병훈(80)씨, 큰며느리 이옥희(73)씨와 함께 살 정도로 안정된 가족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장수노인들의 일반적인 생활습관으로 꼽히는 근면하고 부지런하며 무엇이든 잘먹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젊은 시절부터 지금껏 지켜오고 있다.
 며느리 이씨는 “아버님은 된장, 고추장, 돼지고기나 생선 등 못 드시는 것 없이 다 잘 드신다”며 “음식을 가르지 않고 아무거나 골고루 잘 드셔서 밥상 차리는데도 전혀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정옹은 “세상일에 관심이 많아 새벽까지 라디오를 듣기도 하고 어떤 때는 낮 12시까지 실컷 잠을 자기도 한다”며 “별다른 비결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마음 편하게 아무거나 잘 먹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착하게 사는 것이 오래 산 비결”이라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jhkoo@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