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왔다. 주말이 낀 연휴라 귀경차량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김없이 올해도 고속도로는 붐비지 않을까.
 이럴 때면 교통방송 등 각 방송국의 교통정보프로그램은 평소보다 더 분주해진다. 막히는 구간이 어디까지고, 어디서 사고가 나고, 어디로 나가면 교통흐름이 원활한 지 각종 교통정보를 귀경행렬에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현장엔 어김없이 교통통신원이 자리하고 있다.
 TBN인천교통방송 개국과 함께 지난 3년동안 명절을 고속도로에서 보내온 개인택시 운전기사 신운식(46·연수방송실 지역장)씨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전라남도 고흥이 고향인 그는 교통통신원이 된 뒤 아예 칠순 부모를 모셔왔다.
 “가족들이 다 그래요. 명절까지 집에서 쉬지 못하고 나가냐구요. 특히 부모님이 더욱 서운해 하세요. 그럼 그러죠.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꼭 해야하는 일이라고. 한사람 희생하면 많은 사람이 편해지잖아요.”
 명절 때 고향을 찾지 못하는 탓에 11월엔 꼭 할아버지 제삿날 부모님을 모시고 고향을 찾는단다.
 전화기에 무전기까지 무장하고 그가 추석연휴 나서는 곳은 영동고속도로. 한조에 속한 다른 통신원과 번갈아 고속도로에 나가 교통정보를 수집·분석·방송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루 왕복 두번 서창분기점에서 호법까지 운행하며 고속도로 상황을 점검합니다.”
 길이 어디까지 막히는 지 파악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갓길 운행을 할 수 밖에 없다. 방송시간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선 밥도 굶기 일쑤다. 급차선 변경에 끼어들기까지, 게다가 겨울철이면 노면이 얼어 사고 위험까지 있다. 방송 중에 길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좋은 정보 고맙다는 청취자도 만난다.
 “갓길로 갈 때면 뒤에 차량이 붙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대가 나오면 줄줄이 사탕이에요. 따라오지 못하게 할 수도 없고. 문제는 경찰이 나타날 때죠. 그때부터는 대책없어요. 저야 공적인 일 한다고 말하면 통하지만 뒤에 따라 붙은 차는 어떻합니까. 급한 일이 아닌 이상 갓길운행 하지마세요. 딱지 떼입니다.”
 신씨는 특히 출발전 이용할 도로를 숙지할 것을 권한다. 미리미리 차선을 변경하고, 느긋하게 인내심을 갖자고 당부했다. /김주희기자 kimjuhe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