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 무용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윤하영(18·계산여고2)양은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윤 양은 중학교 1학년때 같은 대회에 나가 장려상을 차지하면서 전통무용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2년 경기국악제에서 대상에 올랐고, 지난해 동아콩쿠르 한국전통무용부문에서 고학년을 제치고 당당히 금상의 영예를 거머쥐는 등 전통춤의 맥을 이어갈 가능성을 확인했다.
 엄마에게 한국무용을 배우겠다고 떼쓰던 초등학교 2학년짜리 꼬마아이가 “세계 무대에 우리 춤사위의 아름다움을 펼쳐보이고 싶다”는 큰 포부를 가진 재목으로 성장했다.
 우리 전통 춤사위 중 살풀이는 크게 이매방류와 한영숙류로 나뉜다.
 윤 양이 초등학교 때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한 가람무용학원은 ‘이매방류-살풀이’를 잇고 있는 전통무용가 최경희씨가 원장으로 있는 곳. 이매방 선생의 수제자 김묘선씨 뒤로 최경희씨가 있으니, 윤 양은 스스로 가장 존경한다는 이매방 선생의 직계제자인 셈이다.
 윤 양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우리춤은 ‘살풀이’와 ‘승무’다.
 “아직은 잘 몰라요. 그냥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대로 추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윤 양은 “춤추면 그 춤에 빠져 다른 잡념이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져 좋다”며 하루 4∼6시간 힘든 연습과정도 즐길 줄 아는 ‘타고난 춤꾼’ 이다.
 윤 양은 “지난해에는 집안 사정으로 전주대사습놀이에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많이 편잖으신 외할아버지께 좋은 소식을 안겨드려 기쁘다”는 마음 착한 손녀이기도 하다.
 여느 여고생처럼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고, 몰래 ‘땡땡이’도 칠줄 아는 윤 양은 “좋은 선생님이 계신 대학교에 진학해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희기자 kimjuhe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