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에서는 뜻깊은 장터가 섰다.
 새마을운동 인천광역시 계양구지회(지회장·김인규·57)가 마련한 ‘추석맞이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가 그것.
 23일까지 이어질 이 장터는 수익금 전액이 주변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무의탁 홀몸노인들과 결손가정의 청소년들을 돕는 데 쓰여지게 될 ‘봉사장터’다.
 김인규 지회장은 이번 장터의 성격을 “아직도 새마을운동을 관제운동으로 여기는 사회적 시각의 굴레를 벗고, 진정한 시민 봉사운동 단체로 거듭나려는 내부의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새마을운동과는 뭔가 다른 운동이 계양구지회에서 싹트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변모는 작년 연말 김 지회장이 취임한 뒤부터 시작됐다. 관제단체라는 기존의 오명을 벗고 침체에 빠진 새마을운동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 가장 좋은 사업은 순수한 봉사활동이라는 김 지회장의 신조에 따라 의욕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 것.
 우선 정부나 시·구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 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에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계양구 11개 동에만 1천900여명이나 되는 차상위 계층 주민들을 돕기 위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후원회가 조직됐다. 전국 최초로 홈페이지(www.gysaemaul.com)도 개통했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적게는 천원에서 몇 만원까지 매 달 주머니를 털어 모은 돈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한다. 입소문으로 온라인을 통한 후원회원도 지난달 말 1천명을 넘어섰다.
 오해 소지를 없애고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그 흔한 카드도 사용하지 않고 모든 입출금을 통장으로만 하고, 봉사를 할 때도 회비를 내고 점심값도 챙겨오기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회는 이밖에도 앞으로는 보일러 교체 및 점검 봉사 등 기존의 활동은 물론 이발과 가전제품 수리까지 책임져 주는 ‘원스톱 봉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내가 무슨 무슨 봉사를 했다’는 생각을 갖고 하는 봉사활동은 진정한 봉사가 아닙니다, 봉사는 순수하게 봉사로 끝나야지 남이 알아주길 바란다면 또 다른 뜻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김회장이 돌아서며 건넨 말이다.(후원문의 ☎032-54-2233)/ 송영휘기자 ywsong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