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받는 어린이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20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6회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대회에서 최고 영예인 친선대사상을 받은 문산여고 3학년 이정아(18·사진)양.
 파주지역 5개 중·고교생 100여명으로 구성된 파주청소년봉사단체 ‘나누미’의 부회장인 정아양은 동료들과 함께 지난 6월6일 임진각 평화의 종에서 ‘북한 어린이돕기 1일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1천500여명이 참가해 340여만원의 성금을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정아양은 “방송을 통해 룡천역 폭발사고로 고통을 받고 있는 모습에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 성금은 북쪽 어린이 배움의 터인 룡천소학교 건립에 보태는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정아양이 1일체험 행사에 나섰던 것은 하루를 굶음으로써 배고픈 이웃들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으려고 기아체험행사에 참여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정아양은 나누미 친구들과 함께 지난해 세계기아돕기 준비위원회를 결성해 활동해 왔으며 북한 어린이돕기 체험행사는 이 바탕 위에서 꽃 피울 수 있었다.
 지난해 정아양은 홀몸노인과 사회복지시설에 사는 노인들을 위해 ‘사랑의 저금통’을 만들어 나눠준 뒤 7개월 후 수거해 모은 100여만원으로 김장을 해 노인들에게 전달했다. 올 1월1일에는 떡만두국을 끓여 복지시설을 방문, 세배를 하며 손자, 손녀 노릇을 했다.
 정아양은 “나누미 친구들을 대표해 상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해 보다 전문적인 봉사활동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금메달과 상장, 장학금 200만원을 받은 정아양은 내년 5월초 미국 워싱턴시에서 열리는 푸르덴셜 미국 중고생 자원봉사대회에 한국친선대사로 참가할 예정이다. /김칭우기자 ching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