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작은 계약이라도 제각각 중요하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된 상태에서 계약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조달청에 몸담은지 10년째. 인천지방조달청 계약전문관인 나현수(51)씨는 언제부턴가 주변사람들에게 ‘조달마케팅맨’으로 통한다.
 기업가적인 마인드와 혁신적인 사고는 물론이고 인천지방조달청의 대부분 계약업무가 그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모든 계약업무가 온라인상 처리돼다보니 사람을 직접만나 서류가 오가는 거추장스러움이 사라지긴 했지만, 올해 그의 손끝을 통해 이루어진 계약액만 어림잡아 3천억원.
 계약과정에서 조달청 발주공사의 예산절감 분석자료와 학교시설 표준설계 제공 등 계약자를 최대한 배려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인천지역 학교공사 14건, 인천경제자유규역청 시설공사 3건 등 괄목할만한 계약성과를 거뒀다.
 이런 계약실적과 기여도를 인정받아 최근 그는 지방청에서는 처음으로 전국 조달청 내 ‘이달의 조달인’으로 선정됐다.
 물론 고품질의 조달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주제를 선정해 업무연찬을 실시하고 조달혁신팀과 선임교관제를 운영하는가 하면, 자체전화 친절도 조사 등을 통해 조직능력 배양과 친절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게 주변의 얘기다.
 나씨가 요즘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은 역시 지역건설업체의 참여도 문제. 인천시 등 수요기관에서는 지역 업체들을 되도록 많이 참여시키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참여율을 높이게 되면 타지역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져 골머리를 앓을 때가 많다.
 그래도 요즘은 나아져 학교공사는 49%가 지역업체인데다 국가기관 공사의 경우엔 지역공동도급 가점을 주기때문에 30%까지 지역업체의 참여가 가능하다는게 나씨의 설명이다.
 시흥시청에서 10년간 공직생활을 거친 경험이 오히려 전문화된 조달업무분야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나씨는 새로 들어온 직원이 차근차근 업무지도를 거쳐 혼자서 계약업무를 마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놓는다. /이원구기자 jjlw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