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가 돌아오는 인천을 만들어야 합니다.”
 ‘반딧불이’를 찾아 인천 계양산을 밤도깨비 처럼 돌아다니는 환경운동가가 있다. 인천녹색연합 한승부 생태부장.
 한 부장은 2003년부터 계양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계양산 친구들’과 함께 계양산 반딧불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요즘 그는 인천에서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계양산을 찾는다. 캄캄한 풀숲에서 빛나는 한 점의 매력에 푹빠져 살고 있는 셈이다.
 그는 계양산 4곳에서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부장은 “당초 반딧불이가 계양산 북쪽에서만 서식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그러나 산 남서쪽 방면에서도 발견되는 등 서식범위가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요즘 반딧물이를 발견한 흥분보다 어떻게 이 반딧불이를 지켜야할 것인가 고민에 빠져있다.
 공항고속도로와 검암, 귤현 등 택지개발, 굴포천방수로 등 대규모 토목공사가 계속돼 계양산 생태계의 앞날이 어둡기 때문이다.
 또 계양산 주변의 도시화와 웰빙바람을 탄 등산객의 급격한 증가도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여름철 계양산 계곡에서 행락행위와 호기심어린 생물 채집 등도 생태계 위협 요인”이라며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계양산에서 반딧불이가 살아있고 중요한 생물자원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인천의 자랑거리라고 그는 믿고 있다.
 한 부장은 “계양산은 인천의 녹지와 환경의 교두보”라며 “인천시의 대기정책과 환경정책 목표를 ‘반딧불이가 돌아오는 인천’으로 정하자”고 신념에 차 말했다. /노형래기자 truey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