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영배 총재권한대행이 16대 총선 승리를 위한 당체제 정비를 선언하고 발빠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김대행은 1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과반 의석을 확보 못하면 국민의 정부는 식물정부가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총선에 승리할 수 있는 당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대행은 『총선에서 승리를 하려면 모든 부속이 제대로 돌아가야 하며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부속이 있으면 갈아 끼워야 한다』고 말해 일사불란한 지휘체계확립을 강조했다.

 총선승리를 위해 김대행은 우선 서상목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서 드러난 당의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잡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행이 『그동안 우리 당이 머리 따로 몸 따로 놀았는데 그래서는 안되며 서상목의원건을 예측도 못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한 것은 당 기강확립의 강도를 예고해주고 있다.

 김대행은 이를위해 총재권한대행의 기능과 권한을 강화키로 하고 비서실장에 원외 대신 현역의원인 김경재의원을 임명했고, 유명무실했던 총재특보단도 정예화해 권한대행을 보좌토록 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영일의원을 특보단장, 정세균 유선호 홍문종의원 및 박병석 정책위부의장을 특보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앙당 4층을 개조, 협소했던 회의실을 확대하는 등 당 운영에 있어 비능률적 요소를 제거하는 등 당 운영시스템을 적극 개선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김대행은 또 자민련과의 공조체제 강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우선 자민련 박태준총재와 정례적으로 회동해 정국현안을 협의하고 양당 3역들도 자주 만나도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7월까지 정치개혁을 완수하는데 최대 역점을 둘 계획이다. 김대행은 『나는 당무 결재나 하는 대행은 되지 않을 것이며 정치를 하는 대행이 될 것이며 정치개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해 직접 정치개혁을 위해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김대행은 이와관련, 이미 13일 저녁 김중권 청와대비서실장과 만나 정국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대행은 이날 『총선 압승을 위해 현 구조 그대로 가느냐 아니면 대폭적, 변혁적 체제로 가느냐 하는 하는 문제가 있다』며 『이에 따라 정치개혁을 7월말까지 완수해야 한다』고 말해 8월 전당대회에서 당체제의 대폭적인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해 주목을 끌었다.

 김대행의 이러한 발빠른 행보에 대해 당 일각에선 8월 전대에서 대표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대행은 그러나 『개인적인 욕심은 없으며 자리에 연연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지시와 방침에 따라 한달이 됐든 석달이됐든 사심없이 내식대로 할 것』이라고 말해 좌고우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