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넘게 옅은 안개현상 계속

 인천 하늘이 온통 뿌옇다. 문학산이나 청량산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인천지역은 이달 초순부터 지금까지 보름 이상 옅은 안개인 박무와 연무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평상시 시계(視界)가 18~20㎞에서 최근에는 6~10㎞에 불과하다.

 시는 이를 해양성 박무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25도이상 고온현상이 이어지면서 따뜻해진 지표면 공기가 밤 동안 기온이 뚝떨어져 공기중 수증기가 응결돼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 미지근한 물이 담긴 주전자를 가스레인지 불위에 올려 놓으면 수증기가 보이지 않다가, 찬 곳에 내려 놓으면 바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원리와 같다. 이같이 생겨난 수증기는 고기압 영향으로 지표의 더운공기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는 「대기 안정상태」와 겹쳐 하늘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

 대기 오염물질 증가도 안개발생을 부추겨 뿌연하늘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 한주동안 인천시 대기오염도를 지난해 평균치와 비교해 보면 이들이 뿌연하늘의 주범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0.8ppm에서 0.9ppm, 아황산가스는 0.009ppm에서 0.011ppm, 오존은 0.015ppm에서 0.02ppm, 이산화질소는 0.026ppm에서 0.034ppm으로 각각 높아졌다. 특히 시계(視界)에 영향을 미치는 먼지(PM-10)는 지난해 연평균치 평방미터당 58ug에서 77ug으로 크게 나빠졌다.

 시 관계자는 『이상고온현상에 봄철 대기오염물질 증가로 뿌연 하늘이 이어지고 있다』며 『인천지역은 바닷가와 가까워 이같은 현상이 다른 도시에 비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백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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