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ㆍ강화갑과 서울 송파갑 등 2개 지역 재선거 투표일이 오는 6월3일로 확정된 가운데 여야 재선거 후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인천 계양ㆍ강화갑과 서울 송파갑 재선거를 오는 6월3일 실시키로 확정했다.

 재선거 일자가 확정됨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당무회의를 열어 인천 계양ㆍ강화갑에 안상수 지구당위원장, 서울 송파갑에 고승덕 변호사를 각각 후보자로 최종 확정했다.

 서울 송파갑의 경우 당초 전문성을 지닌 3~4명의 인사를 대상으로 고심해왔던 한나라당은 무소속 출마를 고려해 온 고승덕 변호사를 접촉, 고변호사로부터 한나라당 공천수락 의사를 확약받은 뒤 이날 고변호사를 후보로 확정한 것.

 인천 계양ㆍ강화갑의 경우에는 이미 안상수 지구당위원장을 내정, 이날 당무회의에서 이견없이 후보자로 선정됐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2곳의 재선거 후보를 일찌감치 확정짓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것과는 달리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공동여당은 인천 계양ㆍ강화갑과 서울 송파갑의 공천지분을 둘러싸고 양당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회의 정균환, 자민련 김현욱 사무총장 등 양당 사무총장은 공천지분을 논의키 위해 26일 회동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는데는 실패했다.

 이에따라 양당 사무총장은 27일 다시 만나 재협상에 들어갔다. 현재 양당간 협상에서 관건이 되고 있는 곳은 단연코 인천 계양ㆍ강화갑 선거구에 대한 공천권.

 국민회의측은 지난 15대 총선에서 국민회의 이기문의원이 당선된 연고성과 국민회의 지지도가 높다는 점을 들어 이지역에 대한 공천권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자민련측은 자신들의 지지계층으로 분류되는 충청출신 유권자들이 타지역출신 인사들보다 많다는 점과 수도권지역에서의 교두보 확보차원에서 반드시 공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하며 계양ㆍ강화갑 선거구에 대한 공천권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양당은 그러나 이같은 내부갈등에도 불구, 공천을 일찍 마무리한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따라 빠르면 27일 안으로, 늦어도 이번 주중에는 공천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중앙당의 이같은 움직임에 맞춰 인천지역 정치권에서도 공천을 둘러싸고 공천희망자들은 물론 양당간에 막판 신경전이 수위를 더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지역 노동계의 후보공천 관련 성명이 나오는가 하면 이에대한 국민회의 공천후보자들의 불만과 견제움직임이 표출되고 있으며, 자민련측 또한 26일 성명을 통해 노동계의 공천개입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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