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적 수산업종인 근해안강망 및 대형 기선저인망업계가 서해특정해역에서의 조업시기조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26일 안강망업계에 따르면 안강망어선들이 지난 20여년동안 조기와 갈치 등을 주로 잡아온 동중국해 어장의 경우 최근 몇 년전부터 중국 어선들의 대규모 출어와 그동안의 대량 조업으로 인해 자원고갈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한ㆍ중어업협정이 발효되면 앞으로 3~4년안에 동중국해 어장의 절반가량이 상실,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는 것.

 이에따라 업계는 수산관계법령을 개정, 현재 5월부터 9월까지로 돼 있는 서해특정해역 조업시기를 3월부터 12월까지 연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결성수산 장성모사장(46)은 『현재 처해 있는 어려움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서는 특정해역에서의 조업일수를 늘리는 방법 뿐』이라며 『3월부터 조업이 허용되고 있는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서라도 안강망어선들의 특정해역조업시기를 확대, 조정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강망어선들의 주조업지인 동중국해 어장의 경우 2~3년전부터 우리 어선들이 제대로 그물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중국 어선들이 한꺼번에 수 천척씩 떼를 지어 몰려나와 조업을 벌이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함께 저인망업계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로 제한돼 있는 특정해역 조업시기를 현재의 어려움을 감안, 9월에서 5월까지 두 달동안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두 업계는 지난 24일 인천을 방문한 정상천 해양수산부장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을 정식으로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인천ㆍ경기지역 수산인들은 또▲소래포구의 국가관리▲귀어민을 위한 대책마련▲중국산 수입수산물에 대한 조정관세율 대폭 인상▲갯벌보전책 마련▲양식어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대청도 선진포항시설 확충▲연평도 및 강화지선어장 확장 등을 요구했다. 〈이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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