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추안 릭파이 태국총리는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ㆍ통상ㆍ안보 등 각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또 홍순영 외교장관과 수파차이 태국부총리겸 상무장관은 이날 정상회담논의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양국 협력방향을 제시한 「한ㆍ태국 21세기 행동강령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 발표했다.

 한ㆍ태 양국은 13개항으로 구성된 공동성명에서 『남북한간 화해와 협력 증진에서 남북대화의 절대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4자회담의 순조로운 진전과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 합의서」 이행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행정ㆍ입법ㆍ사법부간의 긴밀한 접촉과 고위급 교류를 증진하고 민간부문의 협력이 확대되도록 장려하며, 민간협력기구인 한ㆍ태경제협력위를 활성화해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성명에서 특히 『한국전쟁 이래 양국간 국방협력이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에 큰 기여를 해왔다』며 『양자 및 지역안보 문제에 관한 정기안보대화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국방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과 관련, 양국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금융위기의 신속한 극복을 위해 경제 및 금융정책에 대해 서로 협력ㆍ협의하고, 금융 및 은행분야 구조조정 경험을 서로 공유키로 했다.

 또 양국간 무역 및 수출신용 상호보증을 확대하고, 교역, 투자, 해운, 농업분야의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비롯한 장애요소를 완화ㆍ철폐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제3국 관광객들의 한국과 태국 관광여행을 서로 장려키로 했다.

 양국은 한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간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협력하고, 특히 태국은 아세안의 핵심 회원국으로서 한ㆍ아세안간 관계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 뒤 양국간 범죄인인도조약에도 서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추안 총리를 위해 청와대에서 공식만찬을 베푼다.〈이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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