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ㆍ북한, 미국, 중국이 참가하는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4자회담 5차 본회담이 24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됐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1월 4차본회담에서 합의된 「평화체제 구축 분과위」와 「긴장완화 분과위」의 운영 절차에 따라 본격적으로 실질적인 문제가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 3차 본회담 당시 스위스 정부가 내놓은 판문점을 「인도적 교역로(humanitarian corridor)」로 개방, 인도적 물자를 북한으로 보내는 방안이 의제로 다뤄질지 주목된다.

 한국측은 이번 4자회담에서 ▲남북 군사당국간 핫라인 설치 ▲ 군인사 상호교류 ▲군사훈련 사전통보 및 참관 등 구체적이고 의견 접근이 비교적 쉬울 것으로 보이는 문제들을 거론할 방침이다.

 한국측은 분과위에서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문제는 물론 지위변경 문제를 공식의제로 삼자고 나설 경우 이를 수락하지 않을 방침이며 「평화체제 구축 분과위」에서 평화협정 체결의 주체에 관한 문제 보다는 평화협정의 내용 문제를 거론할 예정이다.

 그러나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문제를 「긴장완화 분과위」의 의제로 제기하고 나설 경우 세부의제에 대한 실질적인 토의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회담에는 한국의 박건우 4자회담 전담대사,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 미국의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특사, 중국의 첸융녠(錢永年) 4자회담 전담대사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