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년에 2월 2일 巳시에 동네 어귀에서 이웃에 사는 노인을 만났는데 그 노인이 이상한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며칠 전부터 아침마다 까마귀가 날아가며 짖으니 이 동네에 무슨 변고가 생길 것 같다.” 노인의 말을 듣고 무슨 조짐인지 알아보기 위해 점쳐 보았다. 연월일시로 작괘하여 대유지건(大有之乾)괘를 얻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판단하였다. “火가 왕성한 때에 용(用)괘의 火가 체(體)인데 乾金을 극하므로 火災의 재앙이 있을 조짐이다. 그리고 까마귀가 짖으면 흉사가 있다고 하였다. 더군다나 火년 木월 火일 火시라서 화기가 왕성하므로 用괘의 이(離)火가 흥기한다. 따라서 불로 인한 재난이 있을 것이 틀림없다. 총수가 17일인데 노인이 앉아서 물었으므로 배를 취하여 34일이 되는 날에 이러한 일이 있을 것이다.” 과연 그 때를 당하여 인가에서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여 가옥이 전소되었다.
요즘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매화역수’ 신간에 나와 있는 일부의 점례다.
명나라때 간행된 목판본 ‘선천심역괘수’를 저본으로 하고, 십여년 전에 대만에서 출판된 ‘매화역수천미’를 참고로 하여 점복의 달인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 송나라때의 역학자 소강절이 그의 저서에다 기록해 놓은 점괘를 역학을 공부하는 학도들이나 초심자들도 실제로 활용할 수 있게끔 쉽게 해석한 점술서가 얼마전 도서출판 자료원에서 출간되었다. 이 점술서 부록에는 100년 간의 우리나라 국운과 2002년 대홍수 피해, 미국의 9.11테러, 2003년 노무현 정부 출현과 ‘난세의 국운 대예측’편이 수록되어 있어 2015년까지의 우리나라 국운을 미리 보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어 화제다.
‘매화역수’는 중국 송나라 때의 역학자 소강절이 낙양에 은거하며 역을 연구하고 있을 때, 무명의 은사로부터 받은 책, 본래의 이름은 심역매화수인에 후일 소강절이 매화나무에서 싸우고 있는 새를 보고 점친 것이 징험되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어 ‘매화역수’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도 가끔씩 매화역수로 점괘를 내어보곤 하는데 선현들의 지혜에 놀랄 때가 많다. 어쨌든 귀한 점례들이 수록된 ‘매화역수’가 출간되었다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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