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내외는 방한 이틀째인 20일 저녁 김대중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해 김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며 양국간 우의를 돈독히 다졌다.〈관련기사 3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이번 한국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엘리자베스 2세 장학금」으로 명명된 장학금을 3명의 한국학생에게 주고 「에든버러공 펠로우십」이라는 장학기금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두 나라는 실질협력의 잠재력이 무한하다』며 『두 나라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양국의 우호협력을 좀더 확대하는 것은 물론, 세계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더욱 많은 일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엘리자베스 여왕도 답사를 통해 『양국은 세계적 커뮤니케이션, 정보기술, 지식기반 경제의 도전에 응전하는데 협력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의 한국방문이 양국관계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만찬에 앞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대우 디자인포럼 등 산업현장을 방문한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을 비롯한 한국 5대 재벌 대표들과 환담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어 하얏트호텔에서 「새 천년의 미래:세계화와 혁신」을 주제로 열린 한ㆍ영 재계회의장에 들러 박병재 현대자동차 부회장 및 폴 뉴월 영국측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을 접견했다.

 한편 여왕의 부군 필립 공은 대륭전자, 정수직업기능대, 월드컵 경기장 및 가양대교 건설현장, LG연구소 등 산업현장을 방문했으며 한ㆍ영재계회의 참석자들에게 연설을 통해 양국 기업인들의 협력강화와 환경친화적 기업활동의 중요성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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