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방문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은 방한 이틀째인 20일 오후 한국 여성교육의 산실인 이화여대를 방문했다.

 이날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이화여대 약학대 인삼실험실에 도착한 엘리자베스여왕은 약학과 이상국교수의 소개로 실험실을 둘러보고, 인삼의 효능에 대해 질문을 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이어 장상 이화여대 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학생회관에 도착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하 1층의 학생휴게실을 찾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학생회관 1층 원형로비에 들어서자 5백여명의 학생들이 지상4층 난간에 몰려 열렬히 환호를 보냈으며 여왕은 뜻하지 않은 환영에 놀란듯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학생회관 휴게실에 있던 이 대학 학생 및 동문들과 잠시 환담을 나눈 뒤 장애인 학생 8명이 앉아 있는 옆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전공과목과 학교생활에 대해 묻는 등 장애인 학생에 관심을 표시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김예진(특수교육학과3년ㆍ맹인ㆍ79년생)양이 맹인견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안내견과 같이 지낸지 얼마나 됐느냐』 『안내견과 함께 지내니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느냐』고 물었다. 특히 엘리자베스 여왕은 자신의 안내견이 영국의 맹인학교를 졸업했다는 김양의 얘기를 듣고는 『너나 맹인견이나 함께 배우는 셈이구나』라며 활짝 웃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캠퍼스가 참 크다고 감탄한 뒤 녹차 한모금을 마시고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앞으로 행운이 있길 빈다고 덕담한 뒤 자리를 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