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은 20일 오후 4시50분쯤 인사동의 전통문화거리에 도착, 고 건 서울시장등의 영접을 받으며 40여분동안 명신당필방과 도자점인 박영숙요(窯), 한복점 꼬세르 등 3군데에 들러 한국문화의 진수를 둘러봤다.
인사동 거리에서 여왕을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은 여왕이 푸른색 투피스 차림으로 나타나자 열렬한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인사동의 첫 코스인 명신당필방 앞에 도착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고 시장의 안내를 받으며 서예점으로 들어갔다.
서예점에 들어간 여왕은 주인 이시규씨의 안내로 필방내부를 둘러본 다음 붓과 먹 쓰는 법 등에 대해 물었다.
이어 주인 이씨가 여왕에게 가로 세로 각각 3㎝ 크기의 낙관석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올빼미를 새겨주자 직접 「엘리자베스」를 영문으로 사인해주는 정성까지 보였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씨로부터 문방사우등을 선물받은 뒤 다음 코스인 박영숙요로 향했다.
여왕은 박영숙요에서 10여분간 머무르면서 조선왕실의 백자를 재현한 모습을 보고는 역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릇』이라며 찬사를 연발했다.
여왕은 또 『이런 그릇을 어떻게 만들었느냐』고 물었고, 박씨는 『20년간 연구해 조선왕실 고유의 백자제조기법을 재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왕은 방문기념으로 초벌구이 홍차포트에 왕실문장을 그려주었으며, 박씨의 손자 승민군(3)으로부터 4백50만원짜리 백자 홍차세트를 선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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